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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주역 경문원전 — 제1괘 중천건(重天乾)

2026-04-30육효주역중급원전

들어가기에 앞서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주역 경문원전(經文原典)을 온전히 읽지 못합니다.

한문에 통달한 학자도 아니고, 수십 년을 주역만 붙들고 앉은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오랜 세월 이 텍스트와 씨름해온 수많은 선학(先學)들이 남긴 번역과 해설, 주석의 수혜를 입어, 그 과실의 일부를 이 자리에 옮겨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노고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에 담긴 것은 방대한 주역 경문 가운데 핵심적인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원전의 모든 것을 담지 못했고, 번역과 해석의 과정에서 원문의 깊이 중 일부는 필연적으로 손실되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구절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한자 원문을 복사해 검색하고, 다른 번역과 비교하고, 주석을 읽어보는 그 과정 자체가 주역과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한문에 능통하신 분이라면 원문 속에서 이 발췌본이 담아내지 못한 더 심오한 결을 분명 발견하실 것입니다.

주역은 읽는 것이 아니라 씹는 것이라 했습니다. 천천히, 자주,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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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에서 64괘로

팔괘는 효(爻) 세 개로 이루어진 8개의 괘입니다. 이것을 소성괘(小成卦)라 부릅니다. 이 소성괘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만든 것이 대성괘(大成卦)입니다. 이 부분은 구조적인 내용이므로 여기서는 간략히만 밝힙니다. 8×8, 즉 64가지의 조합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주역 64괘입니다. 이 64괘의 각 괘상에 대하여 주역은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괘상의 이름과 그 의미를 함께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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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괘 중천건(重天乾) — 건괘의 중첩

중천건(重天乾)은 소성괘 건(☰)을 위아래로 겹쳐 만든 괘입니다. 하늘 위에 하늘, 양(陽) 위에 양. 여섯 효가 모두 끊김 없이 이어진 양효(—)로만 이루어진 유일한 괘입니다.

건괘의 모습은 쉬지 않고 운행함에 있습니다. 하늘이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돌듯, 건괘의 성질은 끊임없는 움직임과 갱신입니다. 그 성질은 양(陽)이니 크고 밝으며 진취적이고 능동적입니다. 하늘, 우주의 이치, 임금, 아버지를 상징하며 만물을 시작하게 하는 창조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건의 성품을 가진 사람은 마음이 밝고 크며 주변 사람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깁니다. 공공의 일에 사심이 없으니 나아가고 물러남에 있어 사리분별이 분명하며 정신력이 강합니다. 주역은 이 첫 번째 괘를 통해 강건한 군자(君子)와 유약한 소인(小人)을 가늠하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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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해석

만물의 으뜸인 건(乾)은 위대하다.
건(乾)에서 만물이 비롯되고, 건(乾)은 우주의 이치를 포괄한다.

건(乾)의 작용으로 구름이 떠다니며 비가 내려 온갖 사물이 형태를 이룬다.
해 있는 낮 시간처럼 여섯 단계의 밝은 시절에 걸쳐서,
인간은 순환하는 시간의 흐름을 타고 우주 만물을 지배하며 존재한다.

건도(乾道)의 변화는 만물이 각각 타고난 성(性)과 명(命),
즉 정신(精神)과 육신(肉身)의 생명을 바르게 하고
서로 화합(和合)하도록 모든 것을 조정하여 보존(保存)시키니 크게 옳고 이롭다.

건원(乾元)은 만물의 으뜸으로서 만국(萬國)의 만사(萬事)를 편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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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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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哉乾元 萬物資始 乃統天
雲行雨施 品物流形
大明終始 六位時成
時乘六龍 以御天
乾道變化 各正性命
保合大和 乃利貞
首出庶物 萬國咸寧
```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겠나?
자네의 사주를 직접 풀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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